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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] 청력손상 경험이 나눔 계기…가족 모두 기부자
지산그룹 (ip:) 평점 0점   작성일 2021-08-02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153


종교인들이 십일조를 내듯 저는 돈을 사회에 환원해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어요. 돈을 벌었다면  붙들고만 있을 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쓸 줄도 알아야죠.


한주식 지산그룹 회장(74·사진)은 "집무실에 있는 내가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쉽게 돈을 버는 편이니 그만큼 도로 베풀어야 한다"며 이같이 말했다. 본인만 기부에 나서는 게 아니라 한 회장의 부인과 두 자녀도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모임(RCHC)에 가입했다. 온 가족 가입은 경기도에서 유일하다. 한 회장은 지난 6월 17일에 일어난 경기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식사에 불편을 겪자 적십자사에 급식 차량을 기부하기도 했다.


한 회장은 14세 무렵에 장티푸스를 앓은 뒤 청력이 심하게 손상됐다. 의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온전치 않은 청각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. 지금은 보청기가 있지만 당시에는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. 일자리도 찾기 어려웠다. 한 회장은 "청소나 경비 업무도 귀가 잘 들려야 했다"며 "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사업을 하게 됐다"고 말했다. 고시원을 운영하다가 부동산과 물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. 지산그룹의 슬로건인 '걸림돌을 디딤돌로'의 출발이었던 셈이다. 한 회장에 따르면 이 당시 경험이 지금까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데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.


한 회장은 기부를 계속하자 놀랍게도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다는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.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 일이 하나둘 쌓여 결국은 자신의 일도 잘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. 한 회장은 "장애인인 부모와 지내는 여학생에게 매달 10만원씩 후원했는데, 내게 감사 인사를 하더라"며 "나에게는 매달 10만원 기부가 별것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절감했다"고 말했다. 천주교 미혼모 생활공동체에 차량을 기부해 감사 인사를 받은 일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. 이어 "그런 일이 쌓이다 보니 사업 차 인허가를 받을 때도 주민들이 적극 지지해줘 일이 수월해지기도 한다"고 설명했다. 또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 이웃과 소통하는 과정에 쾌활하게 바뀌었다고 했다.한 회장의 가족도 오랫동안 고액을 기부하는 데 호의적이었을까. 한 회장은 "오히려 내가 가족 때문에 기부한다"고 말했다. 특히 두 자녀가 적극적이라고 한다. 한 회장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거나 강권하지 않았음에도 기부하는 문화가 조성됐다는 것이다. 한 회장은 "돌이켜보면 매년 10억원 정도 기부해왔다"며 "사업이 커진 만큼 앞으로 좀 더 많이 나눌 생각"이라고 말했다. 특히 장애인과 노인·여성 처우 개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. 아동과 청년도 중요하지만, 인생의 가능성과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이들에게 정성을 들이고 싶다는 뜻에서다.


기업 활동에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고, 그 대신 수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. 한 회장은 "내게 사업으로 돈을 버는 건 일종의 스포츠"라며 "내가 먹을 몫 이상을 얻었다면 나머지는 이웃과 나누면 될 일"이라고 말했다.



[ 매일경제@박홍주 기자]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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